20.10.02





가지오일절임 파스타



10월엔 들불에서 경제 도서와 함께 정치학 책 읽기도 시도해보고 싶다. 책을 찾는 일은 쉽지 않고 자문을 구하는 일도 녹록치 않지만 계속 파고들다보면 좋은 책을 소개하고 또 함께 읽을 수 있을테다. 

2못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일(정확히는 글로 쓰는 일)에 얼마나 서툰 사람인지 깨닫고 있다. 싫은걸 싫다고 말하고 쓰는 일에는 거침이 없는데, 왜 좋은 걸 좋다고 말하는 일은 이토록 어색하게 느껴질까. 나이가 들수록 내 마음이 식어버린 빵처럼 딱딱해져가는 걸 느낀다. 정말 다행인 것은, 나이가 들면서 유연한 사고와 낙관적인 태도 또한 충분한 노력으로 얻어낼 수 있단 걸 알았다는 점이다. 내가 굳어가는 것은 노력의 부족이지 타고난 성정의 문제가 아님을 이제 안다.

의심하지 말고 계속 노력해야한다. 나는 나의 미래를 믿고 있다고, 내가 나의 역사를 주체적으로 쓰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보듬으면서, 계속해서 좋은 걸 좋다고 말하다보면 언젠가는 이 모든 것들이 나를 구성하고 추동하는 거대한 에너지가 될거라고, 내가 뱉고 쌓아온 흔적들이 완전한 나를 만들거라고 믿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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