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











요즘은 눈 코 뜰새없이 바쁜 덕에 사람이 너무 바빠지면 생활을 돌볼 여유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중이다.. 집안 곳곳이 엉망진창이고 잘 챙겨먹기도 쉽지 않고. 바닥이랑 창문 한 번 야무지게 닦고 싶은데 그거 생각할 여유도 하나 없고 그냥 집 오면 밥 먹고 운동하고 씻고 누워서 자기 바쁘다. 이 굵직굵직한 몇 가지를 완수하는 일에 기력을 다 소진하고나면 집 따위야 알게 뭐냐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최근에는 나름 나만의 서재도 만들었는데 여기도 금방 책 무덤이 되어버렸고 정말 몸통 하나 겨우 낑겨넣고 간신히 일하는 그저 그런 재미없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가난하게 사는 한이 있더라도 재미없게 살고 싶진 않았는데. 요즘 나는 어설프게 여유 있는(있다고 착각하는) 지루한 인간이 되어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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