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월요일





수원 본가에 다녀왔다. 다행히 이번에는 엄마가 살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호르몬 불균형 때문에 부었다는 걸 이제 좀 이해하게 되신건지, 내가 없는 동안 동생이 내 말을 전한건지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쨌든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본가가 있는 동네도 많은 것이 변했다. 원목으로 된 원테이블이 있는 멋진 카페에 동생과 다녀왔고, 본가의 책장에서 필요한 책 몇 권을 챙겨 서울로 향했다. 이번 수원행에서는 엄마와 잘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랜만에 했다. 얼마나 갈 지 모르지만.. 나도 가족과 희노애락을 공유하고 부대끼며 살고 싶다고, 누군가에게 엄마와의 시간을 이야기하며 그 때 참 즐거웠노라고 말하고 싶다고, 문득 내가 고아처럼 느껴지는 순간일 때면 느끼는 지독한 외로움을 이제는 떨쳐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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