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수요일









민혜님께 택배를 부치고, 집안일을 했다. 토마토를 갈아마시고 며칠 전 다 먹지 못하고 냉장고에 넣어둔 타코를 해치웠다. 고은님과 만나기 전 미리 보내주신 질문지에 대한 답을 정리했다. 쉽지 않은 질문들도 있었지만 고은님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민한 뒤 느릿느릿 답변할 수 있었다. 고은님의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약간 벅차오르기까지 했다. 사진작가로 함께해주신 지원님께는 들불에서 사진 찍을 일이 생기면 꼭 찾겠노라며 인스타그램 계정을 여쭤봤다. 고은님과 밥을 먹으면서는 다른 곳에서 이야기한 적 없던 고시촌에서의 관계들에 대해 처음으로 이야기했다. 고은님은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결코 입 밖에 낼 수 없을거라 생각했던 일들을 너무나 쉽게,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하게끔 만드는 사람. 그 존재가 무척 귀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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